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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관심

도청 앞 쌀가마 야적 시위 관련 이야기를 들으며.

by sketch 2010.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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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에 충북도청 부근을 다녀온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시작으로 들었던 생각을 기록해봅니다.

충북도청 부근에 다녀온 친구의 이야기
충북도청 앞.. 농민들이 쌀값 하락등의 이유로 도청광장에서 시위를 준비했다고 한다. 도청광장에 무엇인가를 잔뜩 쌓아놓고 포장으로 덮어놓았다고 한다. 그게 뭔지 정확히는 보지 못했다고 한다.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쌀 가마인 것 같다. 그것을 태워버리려고 하시는게 아닐까? 아니면 그것을 통해 뭔가 다른 대책을 요구하는 것일 거다.

쌀값이 정말 폭락했다. 이전에
어머니에게서도 쌀 40kg에 50,000만원도 못 받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나마 최근 지인께서 쌀값이 하락하기 전의 가격으로 구매를 해 주셨는데 그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 가 없다.

정부로서도 쌀농사가 풍년이고, 국민들의 쌀 소비는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이라 곤란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농민들에게도 답답한 상황이다. 해가 갈수록 농사를 지으려면 들어가는 돈이 더 늘어가기만 한 상황이다.

농민들에게 무엇이 남을까? 무엇으로 먹고 살까?


예전에 농사를 지으셨던 분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이제는 힘들어서 올해만 짓고 내년에는 쌀 농사 안 지으려고 해"
 그 분의 이야기처럼 농사 지으시는 분들이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소도 마찬가지이다. 시골에서 소를 키우지만.. 사료값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신다. 직접 들에서 풀을 베어와서 먹이셔도 사료값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송아지 값은 불과 한 두달 사이에 100만원 이상 하락했던 적도 있다. 그 유명한 정책으로.. 최근에 한우값이 올랐다는 기사를 언뜻 보기는 했지만 일반 농가에 그것이 얼마나 영향이 미칠지 모르겠다.  

뭐가 문제일까?

전남도청에서 농민단체의 쌀가마 야적시위에 관한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농민들은 떨어진 수맷가로 인해서 대출이자를 갚을 돈도 없는 상황이 생겨버리고.. 농협은 농협대로 적자를 감당할 수 가 없다고 하고.. 그렇게 도청이나 전남 시, 군, 구 부근에 쌓여있는 쌀 10만가마가 2개월이나 방치되어 있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면서 이전에 친구가 말한 충북도청의 농민시위가 어떤 것인지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뭔가 근본적으로 바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전에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바지 사이즈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으셨다. 장에 옷을 보러 나오셨나 보다. 어머니는 한 번 작정한 일은 꼭 하시는 분이시다. 어머니의 전화 통화를 하면서 농민관련 기사가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어머니의 전화를 받으면서 이 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올해 부모님은 다시 논과 밭에서 다음 농사를 준비하시고 계신다.

이전에 쌀을 주문했던 지인을 저녁에 만나게 되었다. 그분은 한쪽 치아가 치료중이라 불편하다고 하신다. 그런데 쌀에 찹쌀이 섞여 있을 때 밥을 먹을 때 통증이 덜하다고 하신다. 그런 부분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구입하신지 3주도 넘은 것 같은데 만날 때마다 쌀 이야기를 하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리고 고마움을 느낀다. 올해에는 콩이나, 고추, 쌀은 꼭 부모님에게서 주문하겠다고 하신다.

잠깐이지만 농촌의 현실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고향에 부모님이 계신 상황에서 이렇게 주변에 입소문을 내서 직거래로 제값을 받는 방법이 그 한 해결책이 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여러 어려움들, 난관들, 단지 한 집에서 순간 돈을 잘 버는 것으로는 그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세월이 흐를 수록 농사를 지으시는분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시고 약해지시기 때문이다.

나라에서 여러가지 정책을 내 놓겠지만 피부로 와닿는 느낌은 따뜻함 보다는 냉랭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잠깐동안 머리가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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