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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결혼식장에 왜 사진 찍는 사람이 이렇게 없을까?

by sketch 201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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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서 고향에 방문하고 왔습니다. 토요일에는 부모님과 함께 사촌의 결혼식에도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결혼식장에 찾아 온 것이었습니다. 양가에서 많은 하객들이 참석하셨습니다. 신랑신부 입장을 시작으로 예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예식장 직원인 듯 한 분이 방송용캠코더(?)를 갖고서 촬영을 합니다.

그런데 전 순서를 찰영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찰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각 순서마다 사진 찰영을 하는 것도 아니구..

신부대기실에서 사진 찍을때 신랑 측 친구가 좋은 DSLR 카메라를 갖고 왔던데, 예식 중에는 왜 찰영을 하지 않는지? 이상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폰으로 하객석 앞으로 나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실내이고 렌즈도 작아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신랑, 신부 서약을 하는 순간인데요. 캠코더를 들고 있는 직원 분 오른쪽 위치에서 서약서를 낭독하는 신랑의 얼굴과 진지한 신부의 모습을 찰영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습니다.

서약서 낭독이 마칠 즈음에 하객 가운데 한 분이 DSLR을 갖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카메라를 빌리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거의 15년 이상 만나지 못하고 6년 전에 전화 통화만 몇 번 했었던 사촌 누나였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5번도 만나지 못했었던 누나가 아니었을지.. ㅠㅜ

DSLR 카메라를 건네받고 나서 단상 위로 올라갔습니다. 단상에서 주례 선생님을 바라보는 신랑신부의 얼굴을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축가를 부를 때 신부의 얼굴에 밝은 미소가 담겼습니다. 가까이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예식장 직원분이 귀띔을 해 주셨습니다.

"사진 찍으실 때요. 비디오 찰영 방해만 되지 않게 해주세요. ^^;"

" 네~~^^;;;"

중간 중간에 신부측 가족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습니다.

신랑 신부 행진 시작할 때 찰영하고 나서 급하게 식장 출구로 뛰었습니다. 인파 사이로 빠르게 이동하는게 쉽지 않더군요.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기뻐하는 신랑, 신부의 모습을 가급적 많이 담고 싶었습니다.

DSLR 카메라는 다시 사촌누나에게 건네주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사촌누나와 매형은 저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직업군이이셨더군요. ^^;

예식장과 계약을 할 때, 비디오 찰영과 식후에 사진찰영부분만 계약을 했나 봅니다.

예식장에 찰영을 맡기는 것도 탁월하게 찰영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혼식에서 더 다양한 장면의 사진들을 볼 수 있다면 신랑신부에게 더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록 예식 중간에 하객들 전체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단상에 왔다갔다 하는 것이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라도 과감하게 소중한 장면들을 사진에 담아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나 친척의 결혼식에서 사진 찰영하는 사람이 없다면, 누군가는 그렇게 카메라를 메고 신랑, 신부의 소중한 순간을 담아주는 것은 어떨까요? 요즘 DSLR 성능도 굉장히 좋은데 말이죠. ^^;

## 신부는 저와 나이가 같은 사촌입니다. " 너는 언제 가냐?" 라는 질문을 .. '오늘 언제 가냐?'라는 질문으로 들었었죠. 결혼 언제할거냐는 이야기였는데..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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