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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quare 사람들 OFF-LINE STORY

단식원에서 만났던 고 최동원 감독 - 암 치료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by sketch 201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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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인터넷에서 접한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별세 소식.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어렸을 때 야구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다 시피 했던 나는 이번 소식이 한 번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1년 전에 서울에 한 사업장에 방문했을 때 그를 옆에서나마 보았었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단식업체에 방문했을 때 원장과 최동원 전 감독이 상담을 나누고 있었다. 얼굴이 조금 어두웠던 최 감독은 정말 진지한 모습으로 상담을 나누고 있었다.

처음엔 그가 누군지 관심도 없었고, 이름을 들어도 누군지 몰랐을 정도이다. 그 때까지 야구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회사의 지인이 이런 나에 대해서 황당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설명을 해 주었다.

"야구계의 전설, 최동원을 몰라요? 으이구..."

나랑 친한 선배이기에 이런 면박 정도는 들을 수 있었다.

이곳에 온 이유를 들어보니 암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단식 관련해서 상담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 단식업체는 암 환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마지막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잡아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단식을 하게 되면 단식할 때보다 그 이후 식이요법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에서 내려오면서 한 때 유명했던 스타들도 세월 앞에서는 어떻게 될 줄 모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단식을 하게 된다면 치료가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었다. 야구계의 큰 별 아닌가?

그러다 3-4개월 전에 최 감독의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몰라보게 수척해졌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최 감독은 인터뷰에서 "최근 단식을 해서 살이 빠진 것이다. 건강하다" 라는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단식을 진행했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심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건강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다.

그런데 오늘 그의 별세 소식을 접한 것이다.

전혀 생각지 않은 곳에서 만났었던 최동원 감독.. 아니 만났기라기보다 멀리서 바라보았던 최감독.
치료를 진행하는 가운데서도 "나 괜찮아" 라고 말하며 오히려 주위의 가족들을 걱정해 주었던 최 감독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적으로 자신을 불사르고 간 최감독의 삶이 정말 멋지다.


좋은 곳에서, 눈물, 고통이 없는 곳에서 편히 쉬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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