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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사진 sketch

[에세이] 버려진 곳에서도 생명은 싹 트는가?

by sketch 201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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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가을장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 가을에 어느 정도 가까워진 느낌을 받게 됩니다. 


보도블럭 위에서 틔운 싹.

서구와 유성구를 이어주는 만년교 부근을 걷다가 걸음을 멈추게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팥입니다. 누군가 팥을 흘렸나 봅니다. 보도블럭위에 떨어진지 몇일 되지도 않았겠지만,  계속 내린 비 때문인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뿌리가 휘어진 모습을 보면서, 흙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있지 않으면 떡잎도 틔워야 하는 시간인데 말이죠. 



주변을 보니 팥알이 몇개 더 있었습니다. 이 팥들도 껍질을 찢고 뿌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밟혀  절망한 팥도 보입니다. 


팥을 보도 블럭 가장자리에 흙이 모여 있는 곳에 옮겨놓았습니다. 뿌리가 흙 쪽으로 향하도록 옮겨 놓았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이렇게 해 놓은 들 살아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황량한 길에 떨어져서 새가 먹든, 밟히든 할 수도 있지만, 살고자 하는 몸부림에 최소한의 목마름이라도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다음에 다시 그 장소에 가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운 팥을 볼 수 있을까요? 


내심 기대가 됩니다. 


다시 그 장소에 갈 때, 하나의 설레임을 갖고 찾아 갈 수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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