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생명1 [에세이] 버려진 곳에서도 생명은 싹 트는가? 요즘 들어 가을장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 가을에 어느 정도 가까워진 느낌을 받게 됩니다. 보도블럭 위에서 틔운 싹. 서구와 유성구를 이어주는 만년교 부근을 걷다가 걸음을 멈추게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팥입니다. 누군가 팥을 흘렸나 봅니다. 보도블럭위에 떨어진지 몇일 되지도 않았겠지만, 계속 내린 비 때문인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뿌리가 휘어진 모습을 보면서, 흙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있지 않으면 떡잎도 틔워야 하는 시간인데 말이죠. 주변을 보니 팥알이 몇개 더 있었습니다. 이 팥들도 껍질을 찢고 뿌리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밟혀 절망한 팥도 보입니다. 팥을 보도 블럭 가장자리에 흙이 모.. 2012. 8. 23.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