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햇빛과 소나기가 교체하던 날. 711번 버스에 올랐다.
언젠가 부터인가 이 버스의 기사님은 손님들에게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를 건네셨다. 요금 계산대를 지나자 마자 또 다른 인사소리가 들려온다. "안녕하세요"
앞뒤에 손님이 있어 경황이 없던 차에 뒷 좌석에 앉고 나서야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버스 도우미였다. 고등학생인것 같았다. 아마 학교 봉사활동 차원에서 나온게 아닌가 싶다.
자리에 앉고 나서 잠시 후 기사님이 마이크를 잡으셨다. "우리 도우미 보이시죠? 밝게 인사 건네주세요. 박수 한 번 쳐 주시구요."
버스 안의 승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격려하는 분위기였다.
다음 정거장, 그 다음 정거장. 버스에 올라탄 손님들은 도우미 학생의 인사에 뭔가 어색해 하면서도 기분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도우미 맞은 편의 아주머니께서 궁금한 것 이것저것 물어보시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아주머니의 얼굴에 연신 미소가 지어졌다. 빈자리가 났을 때는 자리에 앉아서 잠시 피로함을 풀면서도, 승객이 올라탈 때면 일어나서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 미소는 마법이다. 하루 일과를 미소로 시작합시다 ' 한일 버스주식회사
미소, 인사 캠페인을 벌이는 이 711번 버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내리는 문 앞에 기다렸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도우미는 "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넨다.
기사님과, 도우미 학생에게 " 수고하세요." 라는 인사를 건넸다.
이제는 시내버스를 타면서도 승객과 기사 사이에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까? 711번 버스를 타면서는 적어도 그 어색함은 어느정도 없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