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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싱글남들끼리의 3시간 이야기.

by sketch 2009.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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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친구가 찾아와서 책을 하나 건네 주었다는 글을 썼었죠.

생각해보니 친구랑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이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것도 일종의 수다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남자들의 수다. 싱글끼리의 수다.. 

친구는 프로그래머입니다. 그리고 저는 4년 전부터 대전의 가맹점 영업/관리 일을 해 오고 있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다양하게 일을 합니다. - 컴퓨터도 수리하고, 블로그 개설, 컨설팅 진행, NGO활동 하고, 이곳저곳 사람 만나러 돌아다닙니다. 친구는 집을 사무실 삼아서 한 곳에서 쭉 일하고.. 저는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일합니다.

친구는 일거리는 많이 있는데 수금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저는 이곳 저곳 일은 하는데 어찌보면 그렇게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카페
사실.. 학교 근처의 카페.. 거의 안 가봤습니다. 거의다 직접 커피를 타 먹는 편이라 가 본적이 거의 없죠. 그렇지만 친구와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 사업 이야기.. 친구는 프로그래머 답게 WEB2.0, flex(?) 같은 이야기를 꺼내면서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친구랑 이야기하다보면 웹 현장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머의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블로그에서 이것 저것 들은게 있어서입니다. 서당개가 3년이면 풍월을 읊는 모습과 같네요.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대략적으로는 들은게 있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개인 사업, 특히 1인 사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달에 100만원어치 계약을 하더라도 변수가 많이 있기 때문에, 100만원 이상으로 계약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업 환경에 변수가 많아서 결제가 제 때에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꾸준히 계약이 들어올 수 있는 그런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친구도 연구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솔루션, 관리, 수익구조.. 더 효율적인 방향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내곤 합니다. 제가 들을 때는 정말 대박이 날 수 도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현실은 녹록치 않은가 봅니다.

# 블로그 책 이야기.
친구가 구입한 '블로그 교과서'라는 책으로 이야기가 한번 전환되었습니다. 친구도 블로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양의 일이 몰려오다보니 시간이 여의치 않았나 봅니다. 저에게 책을 주고 나서 친구의 말.. " 일단 본업에 충실하자. 본업부터 충실히 해야 할 것 같아."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일단 본업부터 확실하게 처리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었스빈다. 칼국수 먹다가 이물질이 나온 이야기, 사람들 만나면서 들었던 이야기들, 부담없이 웃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양공원-> 대청댐.-> 집
카페에서 나온 뒤.. 친구가 더 시간이 되는 지를 물어봤습니다. 

드라이브 한번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한남대에서 가양공원을 거쳐 대청댐까지 다녀왔습니다. 가로등 없는 캄캄한 도로를 달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드라이브 코스에 관한 이야기.
가양공원에서 대청댐까지 가는 코스는 봄, 여름에 그야말로 낭만이 넘치는 거리가 됩니다. 벗꽃, 아카시아꽃 향기가 가득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지난 가을에 길 중간에 있었던 국화꽃 축제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어주었습니다. 

소국이 그렇게 예쁠 수 없었다는 그의 이야기. .저도 한 번 와볼 걸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물에 관한 이야기. 
친구는 비, 호수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하다가 스트레스 받을 때면.. 일 다 덮어두고 훌쩍 대전 근교의 저수지, 호수 등을 찾는다고 하네요. 대청호 주변을 지나면서 그의 말 소리에 뭔가 생기가 느껴졌습니다. 

친구는 물을 좋아합니다.


# 아직 결혼 못한 선배들의 이야기 
친구 주변에 아직 결혼 못한 선배들이 있다고 합니다. 한 34살 정도된 선배들.. 어떤 선배는 몇 달 뒤에 결혼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 선배들한테 축의금을 두둑하게 넣는다고 합니다. ^^; 

그런데 그 선배들이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 " 너 아직까지 결혼 못하고 뭐하냐?" 라고 이야기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웃으면서 이야기한 거죠.

결혼할 나이가 된 사람들에게는 주변 선배들의 이야기도 조금은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에릭 크랩튼, 존 메이어 이야기.
차안에서 흘러 나오는 음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하드코어에서 소프트 쪽으로 넘어온 것 같은 에릭 크랩튼의 이야기. 마이클 잭슨의 음반에 참여했던 존 메이어의 이야기..
저도 몰랐던 이야기라 들으면서 한 동안 시간이 흘렀습니다.

#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후배의 수술 이야기
제가 알고 지내는 후배의 수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친구도 중학교 때 다리가 부러진 적이 있어서 고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술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관심을 가지더군요.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았는지. 남자들끼리도 오랜 친구를 만나게 되면 이렇게 말이 많아지나 봅니다.
그래도 팍팍하게 살아가면서 가끔씩 몇 시간이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친구한테도 어서 좋은 소식이 있어야 할 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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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Favicon of https://cctoday.tistory.com BlogIcon 꼬치 2009.12.15 10:43 신고

    싱글남들의 얘길 엿듣는것도 재미있군요.
    소소한 분위기까진 알수 없지만
    아~ 이런 얘기들을 하는구나 ㅎㅎㅎ
    답글

    • Favicon of https://jsquare.kr BlogIcon sketch 2009.12.16 22:32 신고

      ^^. 글쎄요. 3시간 동안 끊임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같아요. 오랜만에 만나서 할 이야기가 많았나 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