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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TRADE 그린트레이드

마음을 울린 유학생의 질문 - 공장에 아주머니들이 많아요.

by sketch 201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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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대학원 유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방학동안 충북의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답니다. 마침 지난 주에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오후시간에 1시간여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플라스틱 제조공장이라서 공장안은 열기로 무척 더웠다고 합니다. 공장 안의 기계 작동 소리로 인해서 소음도 상당히 크다고 하네요. 이어프로텍트를 착용하고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소음이 커서 작업을 하는 동안 노래를 크게 불러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하네요. 그래서 크게 노래를 불렀다가 마침 옆을 지나던 작업반장님이 조금 낮게 부르라고 이야기를 듣기도 했답니다.


유학생은 저에게 한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의 공장에 아주머니들이 많아요. 많이 힘든 일인데..나이가 많이 드신분도 있고.. 중국 공장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요?"

잠시 생각을 하다가 학생에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건 아마 자녀교육 때문에 그러실 거에요. 힘들지만 자녀교육을 위해서 억척스럽게 생활하시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유학생은 '억척스럽다.' 라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 [형용사]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아니하고 몹시 모질고 끈덕지게 일을 해 나가는 태도가 있다.
사전에는 이런 뜻이 있는데요, 유학생에게는 '열심히, 힘껏' 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유학생의 질문 하나가 머리속에 오래 남네요.

공장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에게도 고등학교, 대학교 자녀들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밖의 날씨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더운 날씨인데 그보다 더 더운 플라스틱 제조공장안에서 힘겹게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열기와 함께 기계장비 돌아가는 소음 속에서도 계속 일하셔야 하는 이유가 아주머니들에게 있는거죠.

대학의 경우 다음 주 월요일이 개강입니다. 부모님에게 있어서는 자녀들이 다 보지 못하는 그런 희생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성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학생은 방학 두달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는데도, 생활비와 학비가 부족한 상태라고 하네요. 그래도 월급 받았다면서 아이스크림하고 과자를 샀습니다.

짧은 순간의 대화였지만 유학생의 질문이 아직도 마음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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