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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

학교폭력 가해자, 피해자 대책 이론, 현실 따로따로?

by sketch 201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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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폭력 관련 한 상담사와의 대화를 기초로 구성한 내용입니다.

 

몇일 전, 집단폭력에 시달린 피해자 학생과 연관된 기사를 보게 되었다.

경찰서에서 학교폭력 담당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학생과 학부모, 가해자 학생들과 학부모를 한 공간에서 수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학생 측은 이로 인해 2차, 3차 심리적 피해를 입게 되었다.

경찰에서는 정해진 수사기법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이지만, 결과적으로 피해자 학생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말았다.

 

 

 

이런 부분을 보면서 학교폭력 관련 조사를 진행할 때 전문상담가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게 된다.

 

상담 현직에 있는 상담사들은 학교폭력 관련해서 학교, 학부모, 경찰서 등 각 기관별로 이론과 현실이 괴리가 크다고 한다.

 

학교폭력이 나오자 각 지자체에서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에서 가장 먼저 부각된 곳이 경찰서이다. 경찰서에서 학교를 찾아 학교폭력 방지 교육을 실시했다. 각 교육마다 어느정도 효과를 거두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곳은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실시한 날에 집단 폭력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학교에서는 어떤가? 요즘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공익광고 중 

'우리 학교는 그런 아이 없어요!... 그런 아이는 없습니다. 그런 무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라는 광고가 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자주 듣는 말이기도 했기에 무척 와 닿았던 광고이다.

차라리 한 학교 교장선생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이 진솔하게 다가온다.

 

"우리 학교에 사실 일진이 있어요.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 아이에게 축구 클럽을 리딩하도록 했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무척 밝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선생님들도 좋아하게 되구요."

 

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 피해학생 학부모의 의뢰로 관련 학부모 자치위원회를 열것을 학교에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측에서는 이렇게 자치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것을 불편해했다.

 

또 있을지도 모르는 학교피해를 방지하려는 노력보다는 당장 준비해야 하는 학부모자치위원회가 불편한 것이다.

 

학교폭력 문제는 사실 지금 뿐만 아니라 수십년 전에도 있었다. 지금 학교의 책임을 맡고 계신 선생님들은 자주 "우리 때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어른을 말할 것도 없고, 초등학생들도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 공간에 파문을 일으킬만한 글 하나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그런데 유독 학교현장은 폐쇄적이다. 될 수 있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덮어두려는 경향이 있다. (모든 학교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대가 문제가 되는 학교의 경우 학교의 은폐축소 시도가 비판받는 경우가 많다.)

 

가해학생의 학부모의 태도가 문제가 많이 된다. 자기 자녀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려는 마음보다는 무조건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태도가 많다. 자기 자녀가 귀한 만큼 다른 부모의 자녀도 귀한 것인데, 언론에 나타나는 가해학생 학부모의 태도는 유독 적반하장식의 모습이 종종 보인다.

 

상담기관에서도 최근 학교폭력 관련 일이 많아지다보니 당황해하는 기관이 많다. 실제적으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서 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

가해학생의 경우 가정과 연계해서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데 학부모의 거부로 원활한 상담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사람의 모든 문제는 그런 문제를 유발할 만한 배경이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족구성원간의 관계성에서 그 원인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가족구성원이 상담받기를 거부하는 사례도 많아서 유기적인 상담이 끊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 배치된 전문상담사의 경우, 행정적으로 학교부담임 책임을 맡는 경우도 있다.  민간사설 상담기관 상담사에 따르면 아이들은 학교에서의 전문상담사라고 하더라도 학교의 선생님이라는 생각때문에 마음을 잘 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교와 관계 없는 상담사에게 마음을 더 잘 여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학교폭력과 관련해서 학교에서는 메뉴얼을 구축해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과 관련하여 참 많은 자료가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 문제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 학교폭력에는 메뉴얼이 있고 없고가 열쇠가 아니다.

 

열쇠는 바로 사람이다.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 학생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자신이 가해 학생이 되기도 한다. 자기가 받은 폭력을 자기보다 약해보이는 또래, 후배에게 도로 갚는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에 대해서 겉으로 보여지는 대책이 아닌 실제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메뉴얼식의, 또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대처가 아닌 실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상담기관의 상담사들조차 학교폭력에 연관된 아이들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고 한다.

 

상담전문가들이 학교폭력과 관련되어 상담기법, 실제적 접근 방법, 실제적인 예방 등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교육기간, 지자체 중에는 각 지역에 어떤 상담기관이 있는지조차 파악이 안되어 있는 현실이다. 각 상담기관의 역량과 역할을 파악하여 해당 학군의 학생들과 유기적인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의 구성원이 진실되게 서로에게 사랑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너무나 사랑이 식어지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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