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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휴대폰을 찾아 주었습니다.

by sketch 2008.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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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 수첩을 사려고 대학가 문구점에 갔습니다.

찾던 물건이 품절 되어서 내일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집 근처 아파트 담 옆을 지나던 중. 어디선가 핸드폰 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어는데 누가 오토바이 바구니 휴대폰을 놓고 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하는 생각에 벨소리가 들리는 아파트 화단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화단에 검은색 휴대폰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휴대폰을 집어 들 때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이 이상스런 눈초리를 주고 지나갔습니다.

누가 이런 곳에 휴대폰을 떨어뜨렸나? 하는 생각을 할 때 벨이 다시 울렸습니다.

"여보세요.. 휴대폰 분실하셨죠?"

" 아 예.. 우리 남편이 술을 먹어서.. 어디세요?"

" 000 APT 인데요."

" 아 그럼 후문 앞에 00 정육점으로 나갈께요."

후문 바로 앞에 정육점이 있었고 3분 정도 뒤에 한 아주머니가 나오셨습니다.

그분은 고맙다고 하시면서 어디 사냐고 물어보셨습니다.

" 이 근처에 살아요."

" 고마워요.. 남편이 술 먹고 흘렸나 봐요."

뭔가 명함이라도 줄까 하다가.. 인사만 하고 집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뭔가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 영업하는 선배님이 휴대폰을 분실했는데 고등학생들이 휴대폰 메모리를 다 지워버려서 한 동안 연락처 복구하느라 곤란했던 상황이 생각났습니다.

다행히 정확한 타이밍에 벨소리를 듣고 찾아줄 수 있었던 게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남편 분이 아침에 술 깨어나면..

"어 이거.. 어떻게 찾았어? 누가 찾아줬는데.." 하지 않을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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