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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유학생과의 이야기 - 주는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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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에 한 유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요즘 수도권에 있는 대학원 원서를 준비하느라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많은 학생입니다.


그래도 굉장히 밝은 학생인데요. 대학원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준비할 서류가 꽤 돼기 때문에 오늘은 밤 늦게까지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학생은 뭐라도 조금 먹어둬야겠다고 합니다.

같이 편의점으로 가서 컵라면을 구입했습니다.

본국에 있을 때 교수님이 1년동안 교환학생 하는 동안 몇가지 조언을 해 주셨다고 하네요.
하나는 "방학 때도 될 수 있으면 한국에서 머물러라." 또 하나는 " 라면 많이 먹지 마~~" 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컵라면으로.. ^^;;;

예전에 제 조카가 수술한 것을 알기에 이야기가 그 쪽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그런데 유학생에게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동생이 있는데요. 초등학교 때 동생을 돌보다가 부주의로 사고가 나서 동생 머리가 크게 다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꿰멜 정도로 상처가 났었다고 하는데요. 그 때 피에 물든 동생의 얼굴을 보면서 굉장히 놀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눈 쪽에도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 때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네요.

" 만약 눈이 다쳐서 못 보게 되면.. 내 눈을 너에게 주고 싶어.." 

자신이 동생을 잘 돌보지 못해서 동생이 다쳤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동생은 본국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하네요. 동생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학생의 말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자신의 것으로 대신하겠다는 학생의 마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것을 주는 것.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식적으로 주는 것 말고, 정말 마음을 실어서 무엇인가를 주는 것.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한 후배한테 물었습니다.
"내가 지금 잘 주는 것 같아?"

뜬금없는 질문을 받은 후배..
" 형은 그냥 옆에 있어도 많이 주는 거에요.-.-;;"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 되다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렇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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