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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quare 사람들 OFF-LINE STORY

카센터의 애환을 듣다.

by sketch 201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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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소개로 한 카센터에 오게 되었습니다.

에어컨 계통에 문제가 있어서 수리를 하러 왔는데요. 2시간 30분 가량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리를 진행하면서 각 부품의 기능이나 필요성들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자동차에 대한 지식을 조금씩 얻게 되었습니다. 사실 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편이라 카센터에 올 때마다 하나하나 이해를 해 가고 있습니다.

이 곳 사장님은 꼭 손봐야 할 부품과 그렇지 않아도 될 영역들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연식이 오래된 차량의 경우, 어떤 부품이든간에 오래 되었기 때문에 교체의 필요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굳이 안 갈아도 될 것까지 교체, 교환을 권하는 카센터가 있다고 하시네요.





이유는 카센터들의 운영환경이 점점 열악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나온 신차는 왠만하면 고장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사장님의 카센터에서도 신차를 구입한 손님은 대략 5년 정도는 발걸음이 끊긴다고 합니다. 신차 회사에서 서비스 보증을 해 주기 때문이죠.

그리고 신차는 고장도 잘 안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번 수리를 할 때, 여러 부품을 한꺼번에 갈아야 한다고 손님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중고차 매장 사장님에게서도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구입한 차량을 나중에 카센터에 갔더니 수리비가 30-40만원 나왔다. 어떻게 이런 차를 알아보지도 않고 팔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몇년 안에 기존의 카센터는 많은 수가 문을 닫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동네에서 10여년 동안 카센터를 운영하시다보니 각 손님들의 동향도 알려주셨습니다. 요즘 경기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자동차보험의 보상 범위도 자부담이 20만원 이상 되게 바뀌면서, 사람들이 왠만한 고장은 그냥 고장난대로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조그만 찌그러짐도 바로바로 수리를 했는데, 요즘에는 정말 수리가 필요하다 싶을 때에만 수리를 한다고 하네요.

그러다보니, 외상거래가 하고나서 수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지기도 하신답니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여건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사장님은 월말 각 종 결제일이 될 때는 잠시 고민하기도 하시지만, 다시 월 초가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새로운 마음을 갖는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단지 현재의 형편, 상황만을 바라보기 보다는 더 중요한 무엇인가를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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